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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된다는 것일상 2020. 9. 25. 23:48
개인적으로 듣기도 싫고 사용하기도 싫은 말이 있다. 그것은 본인을 '형'이라고 지칭하는 것. 예를 들어 "형이 ~해줄게"나 "형은 ~했었는데"처럼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이지만, 그런 말투를 듣는 순간 나의 인상은 금세 찌푸려지게 된다.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상대방보다 위에 있다는 사실을 어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첫 만남이 이루어질 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가 흔한 질문 중 하나라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이 나이에 민감한지, 이로 상하를 가르려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형'이라는 것이 나이가 많다고 되는 것일까. 군대 당시의 이야기를 해볼까. 훈련소를 수료하고 자대 배치를 받으며 나는 동기 세 명이 생겼다. 꽤 늦은 나이에 입대를 하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