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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된다는 것일상 2020. 9. 25. 23:48
개인적으로 듣기도 싫고 사용하기도 싫은 말이 있다. 그것은 본인을 '형'이라고 지칭하는 것. 예를 들어 "형이 ~해줄게"나 "형은 ~했었는데"처럼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이지만, 그런 말투를 듣는 순간 나의 인상은 금세 찌푸려지게 된다.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상대방보다 위에 있다는 사실을 어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첫 만남이 이루어질 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가 흔한 질문 중 하나라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이 나이에 민감한지, 이로 상하를 가르려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형'이라는 것이 나이가 많다고 되는 것일까. 군대 당시의 이야기를 해볼까. 훈련소를 수료하고 자대 배치를 받으며 나는 동기 세 명이 생겼다. 꽤 늦은 나이에 입대를 하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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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가 넘치는 사회사회 2020. 9. 24. 23:40
2020년의 한국은 20년 만의 최고 실업률과 역대 최저치의 20대 고용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은 이유도 물론 있겠지만, 꽤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구직난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오늘은 '취업'에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한 번쯤 취업 시장에 뛰어든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않을까. 대부분의 기업들의 그들의 인재를 뽑는 공통 조건으로 리더십을 선택하고 있다. 리더십의 사전적 정의는 '무리를 다스리거나 이끌어 가는 지도자로서의 능력'이다. 어째서 우리는 모두 일을 구하기 위해서 리더십을 강요받아야만 하는가? 부서 내의 모두가 리더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서로가 팀을 이끌어 나가기 위하여 자리를 다투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사공이 많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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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uality(평등) vs. Equity(공평)사회 2020. 9. 23. 23:49
평등과 공평, 어떤 것이 더욱 공정하다고 생각하는가? 위의 밈을 처음 마주했을 때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내 머릿속에는 '평등=공평'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깊이 박혀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교과서만 보더라고 누구나 평등해야한다고 가르치고 있지 않은가. 같은 출발선 상에 설 수 없는 이들을 위하여 손을 내밀어주는 공평의 개념은 나의 생각 속에 새로움을 가져다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공평과 평등의 관계에 의문을 가지기까지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과연 평등보다 공평이 더 정의로울까? 공평을 너무 미화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라는 의문들이 끊임없이 나를 생각하게 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OO기업에 취업을 하려고 하는 세 사람이 있다. 부유한 집안의 인맥 또한 많은 지원자 A, 평범한 가정의 지원자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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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을 떠나기 앞서카테고리 없음 2020. 9. 22. 21:42
대학생활을 하며 얻은 가장 커다란 배움은 나의 자아를 찾는 것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부모가 시키는 대로, 또 가족이 원하는 대로, 책임감과 부담감을 떠안고 다른 누군가가 원하는 삶에 맞추어 살아야했기에 내 의견을 펼칠 기회도, 필요도 없었다. 단지 가족이 정해놓은 길을 억지로 달려왔을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 어려웠다. 그때부터였을까 자신이 하고싶은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는 친구들이 나의 눈에는 다채로운 색들로 감싸여 있는 듯이 보였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는 타지에서 자취를 하게 되었다. 가족의 품안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자유는 무척이나 달콤했다. 평생을 목줄에 매여있던 강아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