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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ST: 정의(正義)의 딜레마
    사회 2020. 9. 30. 00:49

    서로를 무척이나 아끼는 한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아버지의 직업은 도개교(배가 지나갈 때 다리가 한쪽 또는 양쪽으로 들어 올려져 통행이 가능하도록 만든 다리)의 관리자. 어느 날 아들은 아버지의 일터에 함께 갈 것을 부탁했고, 아버지와 함께 다리의 개폐 스위치를 누르기로 약속한다. 

    당일 아들은 아버지와 스위치를 누를 약속을 기대하면서 근처에서 혼자 놀고 있다. 그 때 아버지는 배가 곧 지나가니 다리를 올려달라는 전화를 받고 다리를 올려 배를 안전하게 통과시킨다.

    이때 빨간불을 보지 못한 채 달려오는 기차. 아들은 이를 먼저 발견하고 아버지를 소리쳐 부른다. 하지만 아버지는 기계실의 소음으로 아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기차는 점점 다리에 가까워져만 간다. 아버지의 일을 어깨너머로 보아왔기에 아들은 직접 다리 밑의 수동 레버를 당기기 위해 엎드린다.

     

    그제야 위험을 알아차린 기관사는 바쁘게 기적을 울리고, 아버지는 다리 밑에서 놀고 있던 아들을 찾는다. 겨우겨우 아들의 손이 레버에 닿으려는 순간, 아들은 다리 밑 기계 속으로 떨어지게 되고 아버지는 이를 보게 된다. 아들과 기차를 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저울질하여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순간이 순식간에 다가온다. 선택의 무게에 짓눌린 짧지만 긴 시간. 결국 아버지는 다리를 내린다.

     

    무엇이 과연 올바른 선택인가. 정의란 무척이나 애매모호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선택의 딜레마에 빠진다. 아들 한명의 목숨과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저울질 할때, 분명 목숨의 갯수에 따라 간단히 정해지는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아버지의 선택이 아들이었다고 해도 누구도 그를 비난할 권리는 없다. 내가 이 상황이었다면 아들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이 영화를 아직 본적이 없는 분이시라면 한번쯤 보기를 추천드린다. 정의의 딜레마와 마주했을 때, 여러분이라면 어떠한 선택을 하겠는가?

     

    2020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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