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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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턱에서일상 2020. 10. 5. 23:36
사람은 보이지 않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했던가. 귀신, 괴물, 미지의 생물 등 우리를 무섭게 하는 존재는 무수히 많다. 그중 보이지 않으면서도, 언젠가 누구나 반드시 마주해야 할 두려움이 '죽음'이다. 세상에는, 또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서도 죽음의 문턱을 경험해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이제 끝인가'라고 생각했던 적이 한번 있다. 초등학생 때의 일이다. 가족과 친척과 함께 계곡에 놀러 간 적이 있다. 우리는 다리 밑에 자리를 잡았고, 아버지와 이모부와 함께 족대를 가지고 고기를 잡으러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에게도 그리 깊지 않은 수위였다. 아버지께서는 물고기를 담을 수 있게 봉지를 가지고 와 달라고 부탁하셨고, 나는 가족 있는 곳으로 돌아가 봉지를 가지고 따라갔다. 아버지와 이모부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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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즐기는 방법일상 2020. 10. 4. 01:45
몸을 움직여 땀을 내고 호흡이 가빠질 때, '살아있다'라는 감각을 느낀 적이 있는가? 운동을 하면 가끔 내가 생각한 대로 자유로이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이 행운이구나하고 느껴질 때도 있다. 또 숨 가쁘게 몸을 움직이고 나면 앞으로 무엇이든 해낼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비단 나뿐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나는 운동을 크게 '경쟁'과 '팀워크'가 있는가를 기준으로 나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앞서 말한 기준이 없는 운동은 보통 개인 위주의 운동이 많다. 예를 들어 웨이트 트레이닝, 요가나 필라테스, 줄넘기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있는 것들은 흔히 스포츠라고 말하는 경기 위주의 운동이다. 축구, 농구 등이 이에 속할 터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후자를 좋아하는 편이다. 런닝머신, 푸쉬업, 스쿼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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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일상 2020. 10. 2. 01:58
코로나 바이러스로 하늘길이 막힌지도 반년 이상 지났다. 해외여행을 그리워하고 있을 분들이 무척이나 많으리라.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하늘이, 구름이, 도시의 불빛이 그립다. 나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해외로 여행을 떠나볼 것을 추천하는 편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국내에도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은데 뭐하러 해외로 나가냐고. 괜히 나가서 외화 낭비하지 하지 말라고. 물론 국내 여행이 해외여행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외국이라는, 내 평범한 일상생활과 떨어져 있는 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 있다.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의 차이점은 '긴장감'이다. 국내 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어느 정도의 긴장을 가지고 있을까. 어디서나 같은 언어가 통하고,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본인의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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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느끼는 방법일상 2020. 9. 29. 01:15
도대체 언제 끝나나 싶었던 여름이 지나고, 벌써 가을이 한창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어떻게 느끼시는가?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풍경의 변화를 눈으로 느끼는 것이 아닐까. 나의 경우 주위에 자주 하는 말이지만 계절마다 서로 다른 향기가 있다고 느낀다. 주변에 나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이 없기에 한때는 내가 이상한 걸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궁금해서 찾아보니 계절의 냄새를 느끼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듯하다. 또 사람마다 느끼는 냄새가 다르기도 하다고 한다. 파멜라 달튼 박사라는 분에 따르면 “후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경험과 기억”이라고 하시는데, 계절의 내음을 느낄때마다 어딘가 아련한 느낌이 드는 이유가 그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과학적인 이유는 어찌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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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을 정하는 기준일상 2020. 9. 27. 19:51
부모 혹은 가족들에게 '공무원 준비나 해라'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나에게는 이전에도, 지금도 여전히 듣고 있는 스트레스를 불러 일으키는 말이다. 부모 나름 자식을 위해서 하는 이야기이겠지만, 본인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매번 강요받는 것이 진정 우리를 위한 말일까. 흔히 공무원을 강요하는 윗 세대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일 것이다. 안정된 직장생활과 편한 노후생활, 그것이 그들이 직업을 고르는 기준일 것이다. 물론 한국 사회가 급변하는 시대에서 험하게 살아오셨기에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의 기준과 다르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나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즐긴다. 그렇기에 직업으로서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준이 '다양한 분야에의 도전'이다.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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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된다는 것일상 2020. 9. 25. 23:48
개인적으로 듣기도 싫고 사용하기도 싫은 말이 있다. 그것은 본인을 '형'이라고 지칭하는 것. 예를 들어 "형이 ~해줄게"나 "형은 ~했었는데"처럼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이지만, 그런 말투를 듣는 순간 나의 인상은 금세 찌푸려지게 된다.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상대방보다 위에 있다는 사실을 어필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첫 만남이 이루어질 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가 흔한 질문 중 하나라는 것만 보아도 얼마나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이 나이에 민감한지, 이로 상하를 가르려 하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형'이라는 것이 나이가 많다고 되는 것일까. 군대 당시의 이야기를 해볼까. 훈련소를 수료하고 자대 배치를 받으며 나는 동기 세 명이 생겼다. 꽤 늦은 나이에 입대를 하였기에..